대다수의 학생들은 수능으로 대학을 가기 이전에 수시로 입시를 치르고, 이를 위해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내신을 비롯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교과 학습 역량이 뛰어나고 좋은 생기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도, 생기부를 구성하기 위한 방향과 노하우를 알지 못하면 본인의 능력이 생기부에 온전히 담기지 못하게 되죠. 때문에 대학 입시의 결과에 아쉬움이 없기 위해서는 교과 학습 역량뿐만 아니라, 생기부에 대한 이해도와 이를 구성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이에 따라 저는 지난 3년 간 제가 생기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잡았던 방향성과 노하우를 여러분께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모든 활동은 교과 학습에서부터 시작하기

 많은 학생들이 세특을 비롯한 생기부 활동을 구성할 때, 활동 내용이 어려운 내용일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잠기고는 합니다. 저도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이러한 생각에 잠겨 무분별하게 제 수준에 맞지 않은 활동들을 진행한 적이 있죠.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나중에 면접 준비를 하면서 뼈저리게 후회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려운 할동 내용은 입학사정관분들께 고평가받을 요소가 되지 못하고, 되려 면접 때 대답하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입학사정관분들이 고평가하는 활동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해당 활동이 교과 학습에서부터 어떻게 뻗어나왔느냐’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3학년 생명과학2 교과 시간에 세포 소기관 관련 교과 내용을 주제로 발표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확장했죠. 세포 소기관 중 소포체 관련 질병인 ‘소포체 스트레스’에 대해 조사하였고, 소포체 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매커니즘과 관련을 맺는다는 사실을 징검다리 삼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탐구로도 활동 내용이 이어지게끔 했습니다. 이렇듯 본인 진로와 관련한 활동 내용도 교과 학습 내용에서부터 확장된 것이라면, 활동 배경이 명확해지고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으로서의 모습이 더욱 부각될 수 있습니다.

2. 생기부는 ’스토리‘다

 학생으로서 생기부를 구성하는 것은 굉장히 힘겨운 일이고 많은 노력이 들지만, 그렇게 완성된 생기부는 대학 입장에서는 그저 매년 받게 되는 수십, 수백 개의 생기부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생기부들 속에서 여러분의 생기부가 눈에 띄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저만의 생기부로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3년 동안의 생기부 전체를 하나의 ‘스토리’로 엮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생기부 내 하나의 활동이 다른 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배경이 되고, 그렇게 진행한 활동은 또 다른 활동에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활동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게끔 한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2학년 1학기 영어 시간에 환경호르몬을 주제로 영어로 발표한 활동은 2학기 학술제의 탐구 주제 선정을 위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진행한 학술제 활동은 3학년 1학기 때 <침묵의 봄>과 관련하여 독서를 진행한 독서 두레 활동으로 이어지게 되죠. 또 다른 예시로, 2학년 3월 때 진행한 진로 발표는 6월에 진행된 책 소개하기 활동에서 <의사가 말하는 의사>를 활동 서적으로 선정하게 되는 동기가 됩니다. 해당 도서를 읽으며 생긴 궁금증은 의료 현장과 관련해 10월에 진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을 재정리하여 12월에는 2차 진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이렇듯 표면적으로는 별개의 활동인 것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는 모습이 생기부에 드러난다면, 수십 수백 개의 생기부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본인이 소화하기 어려운 수준의 활동을 무리해서 진행하지 말기, 고학년으로 갈수록 진로에 관한 내용을 심화시키기 등 생기부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들은 여전히 지켜져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 위에 언급한 추가적인 요령들을 더해준다면, 본인만의 훌륭한 생기부를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